"가스라이팅하는 직장 상사,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가스라이팅을 서슴지 않는 직장 상사 또는 경영진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여러 SNS채널 또는 직장 커뮤니티에서 공공연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항상 '이직'을 권유드리고 있는데요. 오늘 그 이유에 대해서 제가 파트장으로 승진하고 퇴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함께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직장 상사의 괴롭힘으로,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퇴사했습니다."
사실 직장인에게 있어서 '1년'은 반드시 채워야 하는 기간으로 여겨집니다. 그 이유는 '경력'과 '퇴직금'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음 회사에 이직을 할 때, 이전 회사를 1년도 다니지 못한 경우 그 직원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이직이 잦은 저도 최소 1년은 버티려고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네 번째 광고대행사에서는 9개월을 다니지 못한 채 결국 퇴사를 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퇴사를 하게된 주된 원인에는 바로 '팀장'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저의 탓도 있지 않았겠냐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제가 퇴사한 이후 제가 속한 팀에 줄퇴사가 이어진 걸 보면 90% 이상의 책임이 팀장에게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입사 5개월 만에 파트장으로 승진, 그리고 시작된 팀장의 괴롭힘."
저의 네 번째 회사는 광고 대행사였는데, 운이 좋게도 입사하자마자 국내에 유명한 E-커머스 브랜드를 수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성과를 인정받아, 5개월 만에 파트장으로 승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파격 승진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승진과 더불어 회사에서는 조만간 연봉 협상을 할 것이며 당연히 연봉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일자에도 연봉 협상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인사팀 실장은 돌연 퇴사를 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많은 브랜드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던 터라 더 상황은 좋지 않았었죠.
이런 상황에서도 저는 제가 수주해온 브랜드의 업무를 잘 수행하고자 팀원들과 열심히 일했습니다. 브랜드와도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팀장은 저와 팀원들이 만든 결과물에 대해서 하나하나 트집 잡기 시작했습니다. 또 제가 실수하는 부분에 대해 팀원들 앞에서 크게 질책하였으며, 자신이 컨펌을 내릴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게 하였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브랜드가 원하는 니즈를 더 잘 파악하고 있는 건 저였기 때문에, 팀장의 잘못된 컨펌으로 일을 두 번, 세 번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후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대리님은 팀장때문에 2주 만에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실장의 연락, 그리고 퇴사 결심."
그 대리님이 퇴사를 하고 괴롭힘은 더욱 심해지다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저와 함께 일하는 친구들은 재택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실장이 출근을 하라고 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같이 일하는 친구들은 집이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재택을 하다 불려 나갔습니다.
그리고 어이 없게도, 브랜드 이슈나 다른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일을 잘 못해서 팀장이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실장은 저한테 책임을 지라고 했습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또 책임을 질 수 없다면 팀장한테 사과를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상황이 너무 화가 났고, 제가 잘못이 없는 상황에서 사과를 하고 싶지 않았고, 결국 퇴사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퇴사를 한다고 말하고 이틀 만에 인수인계 파일만 넘긴 채 퇴사하였습니다.
아마 실장이 팀장 말만 믿고 우리를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했다면 그 상황에서 퇴사를 지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모든 잘못은 퇴사자의 탓이다."
그 광고 대행사를 퇴사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저는 유통 업계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던 중 네이트온으로 제가 맡았던 브랜드의 대리님들이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퇴사를 하자 가장 아쉬워했던 것도 브랜드 대리님들이었는데, 이후에도 종종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리님들은 제가 퇴사를 하고 실장이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업무적으로 문제가 있어 퇴사를 하게 되었다며 모든 잘못을 저에게 돌렸다고 합니다. 당시 저는 이미 이직을 한 상황이었고 그 말에 별로 타격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자신이 데리고 있던 직원에 대해 뒷담화를 한다는 것이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제가 나가고, 제가 맡았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줄줄이 퇴사는 물론 계속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다."
저를 괴롭혔던 상사나 회사나 결국 인과응보를 당하긴 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더 빨리 퇴사를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그 상사가 저를 괴롭혔던 트라우마가 꽤 오래갔거든요.
그리고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근로기준법이 있으나, 이걸 인정 받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최악의 상황은 가해자를 회사에서 감싸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가스라이팅으로 너무 괴롭다면 망설이지 말고 그곳을 떠나세요. 회사는 많고 내가 갈 자리는 어디든 있습니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상대하느라 시간 낭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저의 직장, 직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0